홍정욱,여당내 야당 자임? 통일부내정자 강력비판

홍정욱,여당내 야당 자임? 통일부내정자 강력비판

기사승인 2009-02-08 15:42:01


[쿠키 정치]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소신발언이 연일 화제다. 친박(친 박근혜 계열)도 아닌 홍 의원이 특히 통일분야에서 정부·여당과 다른 자기 목소리를 뚜렷이 내면서 당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경험 없는 아마추어에게 프로 무대를 맡길순 없다”며 사실상 내정반대를 주장했다. 홍 의원은 ‘통일을 가볍게 대하는 내정자의 태도’‘비핵개방3000정책의 비현실성’‘6자회담에 대한 내정자의 부정적 견해’ 등을 거론하며 현 내정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우선 통일에 대한 내정자의 시각에 의구심을 표했다. 내정자는 지난 2002년 ‘한반도 평화와 군사안보’란 글을 통해 “한반도 장래를 생각할 때 가장 영구적이고 탄탄한 평화의 도래는 같은 체제를 가진 ‘두 국가’가 태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반드시 통일된 한반도가 아니어도 별로 상관은 없다”라고 적시했다. 홍 의원은 “내정자의 통일관은 명확히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과 배치된다”며 “내정자의 통일관이 학자적 소신일 수 있으나, 헌법과 법률의 집행자인 국무위원, 특히 통일부 장관의 견해로서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내정자의 북한정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대북정책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나타냈다. 내정자는 1997년 ‘북한의 대외정책과 체제보존’이란 글에서 “지금의 북한정권은 그 존재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오직 일부의 사람들만이 연명할 수 있고 나머지는 많은 사람들이 아사 직전에 있는 그런 체제는 유형이 어떠하든 간에 결국은 ‘대명천지에 같이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정권이 지탄받아 마땅한 정권이란 점은 분명해도 이 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인사가 통일부 장관을 맡는 것이 대북정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전략적인 선택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의 수단으로 굳어진 6자 회담에 대해 내정자가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해 온 것도 문제삼았다. 내정자는 최근까지의 각종 논문을 통해 “우리가 가장 적합한 회담 형식을 내놓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6자회담 형식이 된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6자회담 속에서 한반도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적극 공조해야 할 통일부 장관으로서 이런 시각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홍 의원은 언급했다.

홍 의원은 “벼랑 끝 전술로 무장한 북한을 상대할 우리 측 장관이 국운을 좌우할 치열한 협상의 경험도, 거대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도 없는 인물이기에 불안하다”면서 “이는 경험 없는 아마추어에게 프로 중의 프로인 브로드웨이 무대를 맡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을 “북한의 체제보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이뤄지기 힘든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하는 등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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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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