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 중에는 교사와 제빵사, 유아보육사, 건설기계기사 등 전문자격증 소유자가 14명이고 여성도 2명이다. 중견 건설회사 현장소장과 코레일 역무원 출신, 합기도·검도·격투기 등 무술 유단자들도 다수 눈에 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상용직 공무원 신분으로 정년을 보장받고 초임 연봉 3000만원 수준인 미화원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치러야 하는 체력측정 방식이다.
북구는 ‘20㎏짜리 모래주머니 메고 100m 달리기’와 ‘30㎏짜리 모래주머니 들고 오래 서 있기’ 등 2개 종목 체력측정을 통해 채용예정 인원의 5배수인 15명을 선발해서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결국 체력측정 기준이 남녀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서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구는 2006년 12월 미화원 7명 채용 때도 순발력(제자리 높이뛰기), 지구력(윗몸일으키기) 종목을 평가한 후 면접기회를 부여해 당시 전체 여성응시자 10명이 모두 1차에서 탈락했다.
응시생들은 “환경미화원의 경우 체력이나 힘이 센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성실성을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체력측정 기준을 대폭 완화해 더 많은 응시자들에게 면접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구 관계자는 “성차별이란 지적을 합리적 의견으로 받아들인다”며 “향후 체력측정에서는 순위보다 탈락기준을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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