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PC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치료마저 힘든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2090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신종 바이러스가 지난 8일부터 등장해 국내에 확산되고 있다. 이미 포털사이트 등에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일단 PC 화면이 멈춰버린다. 따라서 사용자가 PC를 껐다 켜면 날짜가 2090년 1월 1일로 바뀌어있다. ‘2090 바이러스’라고 명명된 이유다. PC가 제멋대로 로그인과 로그오프를 반복하거나 속도가 심각하게 느려지는 등 도저히 정상적으로 PC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다.
이 바이러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현재까지 출현했던 다른 바이러스들과 달리 포맷(PC 내 하드디스크의 모든 파일들을 지워버리는 것) 작업을 해도 다시 살아난다는 점 때문이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PC를 포맷하면 삭제된다.
또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보안업체에서 백신 제품의 긴급 업데이트 등을 통해 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10일부터 ‘2090 바이러스 전용 백신’ 긴급 제작에 돌입했으며, 완료되는데로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신뢰할 수 없는 웹사이트 방문이나 파일 다운로드를 절대 해서는 안 되며,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 오면 즉시 삭제하는 등 PC 사용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조시행 상무는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함부로 열지 말고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실시간 감시 기능을 항상 켜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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