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용산철거민들의 수법은 알카에다식 자살폭탄테러’‘전국철거민연합은 좌파도 포기한 불법폭력집단’

여야는 11일 국회 긴급현안 질문에서 용산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특히 여당의원들은 이번 참사를 “반 국가세력의 불법포격시위’에 따른 것으로 규정하면서 시종 거친 언사를 동원, 시위대와 야당에 맹폭을 가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긴급현안질문에서 농성자들을 테러리스트인 알카에다에 빗댔다. 이 의원은 ‘시너가 뿌려져 있는 계단에 화염병을 던져 발생한 화재’라는 검찰 수사결과를 인용하면서 “‘다 함께 죽자’는 알카에다식 자살폭탄테러와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질범이 폭탄을 터트려 경찰과 인질범이 다 죽었다면, 경찰에게 책임을 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누가 범인을 진압 검거하겠는가”라고 경찰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긴급현안질문에서 “전국철거민연합이라는 좌파도 포기한 불법폭력집단이 힘없는 세입자라는 양의 탈을 쓰고 국가 대혼란과 참사를 야기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장 의원은 이번 사태는 “‘국가권력의 폭력에 의한 비극’이 아니라 반국가세력의 불법집단폭력에 의한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대의 행태를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떼쓰기’‘정치적 야욕과 민생을 맞바꾸는 무한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 의원은 전철연에 대해 “간부들 대부분 폭력전과자들로 비타협적인 강경주의자들’로 묘사했으며 전철연 간부들은 더 큰 이권을 미끼로 순진한 세입자들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몰아붙였다.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전철연 배후론’을 일축하면서 무리한 공권력 행사가 참극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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