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민노총에 ‘석연치 않은’ 진상조사 요청

성폭력 피해자, 민노총에 ‘석연치 않은’ 진상조사 요청

기사승인 2009-02-12 01:01:01


[쿠키 사회] '성폭력 의혹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하지만 A씨가 자신의 소속 연맹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는 조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민주노총에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대목은 석연치 않다.

A씨의 대리인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를 결정한 민주노총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주시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수사의뢰 등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1명, 여성위원회 위원 1명, 여성위 추천 조합원 1명과 외부 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진상규명위는 18일 중앙위 추인을 받아 보름 동안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진상규명위는 우선 A씨가 주장하고 있는 성폭력 사건의 축소·은폐 사실을 확인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민주노총 고위 간부와 전교조 간부를 대상으로 A씨에게 사실 은폐를 강요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A씨와 접촉했다고 거론된 외부 인사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이 성폭력 사건 내용을 외부로 유출해 2차 가해를 입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거칠 전망이다.

하지만 A씨가 전교조에 조사 중단을 요청한지 하루 만에 민주노총에 강력한 조사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건의 불똥이 전교조 지도부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교조는 성폭력 사건 발생 당시 위원장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었다. 온건파인 '참교육실천연대' 소속 정진화 전 위원장은 정진후 현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워 강경파인 '민주연합'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실제로 투표 결과 정 위원장은 51.7%의 득표율로 48.3%를 얻은 강경파에 신승했다. 만약 성폭행 사실이 알려져 선거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한 측에서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 국장은 "민주노총과 이중으로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어서 전교조에 대한 조사 중단을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중앙위원회는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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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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