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합 100주년? 100년?’ 이상득 의원 발언 논란

‘한일병합 100주년? 100년?’ 이상득 의원 발언 논란

기사승인 2009-02-12 15:33:01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합병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연합뉴스가 11일 오후 6시37분에 송고한 ‘이상득 “한일, 새미래 향해 노력해야”’라는 제하의 기사다.
이 기사에서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전 시내 롯데호텔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을 만나 “내년은 한일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로 한일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사의 겸허한 반성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고 박정호 한일의원연맹 사무총장의 입을 빌어 보도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이기도 한 이 의원은 이어 “경제위기 속에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아소 다로 총리가 지난번 방한시 양국간 협력관계를 강조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양국간‘셔틀외교’ 강화를 당부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 의원의 발언에서 ‘한일병합 100주년’을 문제 삼고 있다.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의원이 일 외상을 만난 자리에서 국치일을 마치 국경일로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독자 ‘selOOO’는 “과거사의 겸허한 반성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며 “국회의원 맞느냐”고 질타했다.
또 다른 독자 ‘bsjlOOO’는 “이 의원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오해다. 전달과정에서 미스가 있었다’고 말해주길 바란다”며 “정말 오해이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유명 커뮤니티 등에도 오르내리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일병합 100주년이라니 파티라도 할 셈인가”라며 “대통령의 친형이자 전 국회부의장이 할 수 있는 말은 분명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이 자리에 참석했던 여야 의원들은 네티즌들이 이 의원의 발언을 오해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정호 사무총장은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내년은 한일병합 100년이 되는 해로 한국에서 역사재조명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기념일을 의미하는 100주년이 아닌 100년으로 단순사실을 전했다는 것이다. 또 ‘병합’ 단어와 관련해서 박 총장은 “이는 외교부에 문의한 뒤에 썼다”며 “현재 외교부 공식문서에서 사용되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이 의원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기억하는데 이 의원은 ‘한일병합 100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병합 100년이란 말은 문제가 없나’는 지적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얘기한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체적으로 내년을 좋게 넘겨야 한다는 그런 강조를 하는 연설이었다”고 덧붙였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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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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