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사랑의 회로를 갖고 있다

뇌는 사랑의 회로를 갖고 있다

기사승인 2009-02-12 18:18:03
[쿠키 국제] 뇌는 사랑의 회로를 갖고 있으며,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를 촬영하면 특정 부분이 환하게 빛난다.

‘사랑의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는 미국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랑의 원천은 가슴이 아니라 머리이며, 사랑은 뇌를 촬영한 사진과 호르몬·유전적인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뇌에는 사랑의 회로라고 불리는 네 가지의 작은 영역이 있다. 이 중 핵심은 배쪽피개영역(VTA·ventral tegmental area)으로 사랑에 푹 빠지거나 실연당한 사람은 뇌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를 자기공명영상법(MRI)으로 촬영하면 VTA 부분이 환한 빛을 낸다.

VTA는 뇌에서 중요한 보상(reward) 시스템이다. 러트거스대학의 헬렌 피셔 교수는 “짝짓기 상대를 만난다는 것은 일생 최대의 보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세포는 호르몬을 만들어 뇌의 다른 곳으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영역은 안정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느낌, 행복감 등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랑은 일종의 약물 중독 같은 것.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화학물질로 사랑의 감정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에모리대학의 레리 영 박사는 “만약 시들어진 사랑의 불꽃을 되살리고 싶다면 약물보다는 안고 입맞추는 게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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