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탄생 200주년 앞두고 ‘저격장소’ 포드극장 재개관

링컨 탄생 200주년 앞두고 ‘저격장소’ 포드극장 재개관

기사승인 2009-02-12 18:25:04
[쿠키 지구촌] 제16대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이 저격당한 워싱턴 포드극장이 18개월의 보수를 마치고 링컨 탄생 200주년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재개관했다.

개관 축하연에는 워싱턴 실력자들과 최초의 흑인 남우 주연상 수상자 시드니 포이티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등장해 죽은 링컨의 살아있는 인기를 보여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오바마는 연설에서 포드극장을 ‘신성한 장소’라고 부른 뒤 “링컨은 남과 북, 흑과 백을 넘어서 미국이 하나라는 믿음을 고수했다”며 “그의 업적 위에 우리가 서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극장의 보수를 위해 경제위기 속에서도 무려 4900만달러가 기부됐다.

학계 관심도 뜨거워 올 들어 링컨 관련 책은 1주일에 1종꼴로 쏟아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출간된 책을 중심으로 인종 차별주의자, 우울증 환자, 무신론자, 동성애자, 공처가, 독재자 등 링컨을 따라다니는 6가지 수식어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소개했다.

링컨이 노예 해방을 주장했지만 전략적 선택일 뿐 ‘검둥이’ 같은 비속어를 즐겨쓰는 등 흑인을 경멸했다는 주장이 그중의 하나다. 이에 대해서는 링컨이 자녀의 흑인 친구를 장려한 증거가 나오는 등 선구적 노예 폐지론자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윈 링컨이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의 우울증은 병적이라기보다 섬세한 링컨 리더십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동성애자 혹은 무신론자라는 주장은 오해라는 게 대세다. 전문가들은 “링컨이 아들 윌리의 사망 이후 기도에 심취했고, 남성과의 친분은 우정 이상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으로 링컨은 강한 아내 때문에 불행했고, 언론 자유를 막는 등 독재적 면모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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