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에서 대학 졸업장을?’…경희사이버대학, 농업 전문가 육성한다

‘논·밭에서 대학 졸업장을?’…경희사이버대학, 농업 전문가 육성한다

기사승인 2009-02-13 17:37:01
[쿠키 사회] 농사꾼들이 사이버대학에 진학해 농업 전문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13일 경희사이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외식농수산경영학과(옛 벤처농업경영학과)에는 경기도 양평군에 거주하는 농민 30여명이 재학중이다. 다음달 입학하는 이들까지 합하면 모두 50여명이다.

이들은 낮에는 한우를 키우고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는 평범한 농사꾼이다. 그러나 해가 저문 뒤에는 집안의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강의를 듣고 과제물을 제출하는 등 대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이 40·50대라 농사일에 시달리다 책상 앞에 앉으면 온 몸이 녹초가 되기 일쑤지만 늦깎이 공부를 결심한 탓에 자정이 넘어서도 불을 켜놓고 있는 게 예사다. 재학생 김광기(48·양평군 옥천면)씨는 부인 이정희(42)씨와 함께 다니고 있다. 김씨 부부는 최근 2년간 과내에서 1·2위를 다투는 경쟁자가 됐다.

김 씨는 “한때 ‘농사 지어서 내다 팔면 그만’이라고만 생각하는 평범한 농민이었지만 2006년 이 학과에 진학하고부터는 ‘농업전문경영인’의 사고방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대학 6학기 동안 농산물 마케팅과 품질관리 등을 공부한 그는 요즘 자기 손으로 키운 농산물을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농사꾼들이 공부에 푹 빠져들게 된 것은 ‘농사 한 번 제대로 지어 보자’는 이들의 욕심을 양평군과 경희사이버대가 지원해 준 덕택이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양평군 농민이 진학할 경우 등록금의 80%를 양측이 지원해 주고 학기당 15∼18학점을 수강할 수 있게 배려했다. 양평=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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