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크리스마스트리 금지’ 공문 논란

‘초등학교 크리스마스트리 금지’ 공문 논란

기사승인 2009-02-13 16:10:02


[쿠키 톡톡] 초등학교 수업 도중 크리스마스 트리나 성탄카드를 만들면 종교 차별일까 아닐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전국 각 초등학교에 공문을 전달하고 교육과정 중 크리스마스 트리나 카드 만들기를 실시하는 것은 종교차별이라며 재발 방지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진작에 했어야 하는 일이라며 반기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트리 제작 등은 이미 종교 행사를 뛰어넘은 일종의 이벤트인데 지나친 간섭 아니냐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일 문광부로부터 ‘초등학교 수업시간 종교차별(편향) 예방 지도 철저’라는 제목의 협조공문을 전달 받아 이튿날 각 지역교육청에 공문을 이첩했다고 13일 밝혔다. 각 지역교육청은 9일 이후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문광부는 공문에서 지난해 12월 서울 일부 초등학교에서 수업도중 모든 학생에게 특정 종교 기념일(크리스마스)와 관련된 크리스마스 트리나 카드 만들기를 한 것은 공직자 종교차별에 해당된다는 신고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공직자 종교차별 신고센터는 이를 종교차별이라고 결론내린 뒤 문광부에 협조요청을 했고 문광부가 다시 일선 초등학교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학활동 등을 통해 지도해달라고 서울시교육청 등 일부 시·도교육청에 요청해온 것이다.

공직자 종교차별 신고센터 권고사항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나 카드 만들기 등이 12월에 많은 학교에서 의례적으로 실시하는 교육과정이기는 하지만 특정 종교와 관련지어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선택활동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돼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 등 교육관계자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울 S초 한 교사는 “MB 정부가 출범한 이후 기독교 편향 정책으로 말들이 많았는데 교육계에서부터라도 잘못된 관행이 바뀌는 것 같아 안심”이라며 “오랜만에 정부가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거나 카드를 돌리는 것은 기독교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국민적 축제인데 지나친 제약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지 말라고 들먹인다면 부처님 오신날에도 분명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정부가 예민하게 모든 교육활동을 간섭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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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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