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키 크고 마른 일리노이주 변호사로 주 의회 의원을 거쳐 미국 대통령이 된 2명의 인물은? 답은 16대 에이브러햄 링컨과 44대 버락 오바마.
링컨을 닮고 싶어한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가 처음은 아니다. 리처드 닉슨은 링컨 동상과 대화를 나눴고 테오도어 루즈벨트는 링컨의 머릿카락으로 만든 반지를 끼고 다녔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링컨 연극의 극작가를 연설문 작가로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자타가 공인하는 ‘링컨의 후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다. 개인적 이력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노예제 폐지를 선언한 주인공(링컨)과 최초의 흑인 대통령(오바마)이라는 상징성에 오바마가 링컨 탄생 200주년인 올해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는 우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링컨의 궤적을 따라 통합열차를 타고 워싱턴에 입성, 취임식에서도 링컨의 점심 메뉴까지 따라했던 오바마의 링컨 오마주가 링컨 탄생 200주년을 맞은 12일 최고조에 달했다. 오바마가 이날 오전 워싱턴 의회의사당 로툰다(원형 로비)에서 링컨 추모연설을 한 데 이어 오후에는 링컨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를 방문해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링컨 저격장소인 포드극장 재개관 행사에 참석한 것을 포함해 이틀간 무려 3건의 링컨 행사에 연달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스프링필드 방문은 일종의 ‘성지순례’로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출신 상무장관 내정자가 갑작스럽게 사퇴해 링컨의 ‘통합내각(team of rivals)’ 따라하기에 제동이 걸린 참이이어서 오바마가 링컨을 보며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뜨거운 링컨 추모 열기 속에서 1864년 남북전쟁 당시 단결을 호소했던 링컨의 4쪽짜리 연설문 원고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문서 낙찰가로는 사상 최고가인 344만달러에 팔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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