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개막,기업 비상…배당금 축소,이사진 개편 등 관심

주총시즌 개막,기업 비상…배당금 축소,이사진 개편 등 관심

기사승인 2009-02-15 20: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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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로 주주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달 34개사, 다음달 126개사 등 12월 결산법인의 주총이 줄줄이 잡혀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진 개편, 실적 악화에 따른 배당금 축소 등 굴직한 안건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주요 기업들은 주총 준비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이사진 개편=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음달 13일과 6일 각각 개최되는 주총에서 이사 선임을 결정한다. 기아차의 경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이 등기이사 임기를 마치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을 의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윤여철 부회장의 등기이사 임기 연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을 3년 임기의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것을 포함해 기존 상임, 사외이사 절반 정도를 교체하는 문제 등을 의결한다. 정 차기회장의 임기 문제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무난히 주주들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주총에서 이사진을 개편한다.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이갑현 전 외한은행장과 요란맘 전 CE 아시아퍼시픽 사장을 제외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5명 중 일부가 교체될 전망이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사외이사 후보에 누가 포함되느냐에 따라 주총에서 이 문제가 쟁점화될 수 있다. 대표이사 변경도 관심사다. 이건희 전 회장과 윤종용 전 부회장의 사퇴로 당초 4명이던 삼성전자 대표 이사는 현재 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LG전자는 이석채 사외이사가 KT 신임대표로 임명되고, 강석진(CEO컨설팅그룹 회장)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돼 다음달 중순 이후 개최되는 주총에서 후임을 정해야 한다.

◇배상 축소 주목=실적 부진과 배당금 축소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현금배당을 지난해 7500원보다 33% 감소한 5000원으로 정했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850원에서 350원, 700원에서 500원으로 줄였다. 하이닉스는 올해 배당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주당 1000원을 배당했던 현대차는 850원으로 내리는 방침을 최근 공시했다. SK에너지는 다음달 중순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와 같은 주당 2100원 배당키로 확정했다.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두산 주총에서는 지주회사 전환 건이 다뤄진다.

◇소액주주·시민단체 공세=포스코의 경우 국내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했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주총에 참석, 이구택 회장의 중도 퇴진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해 추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 교수의 주총 참석 여부에 포스코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지난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참여연대가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주총에 앞서 대법원이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할 경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총에 나와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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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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