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 검거 사용한 위폐 논란

납치범 검거 사용한 위폐 논란

기사승인 2009-02-16 22:57:01
"
[쿠키 사회] 납치범 검거를 위해 경찰에서 사용한 위조지폐 논란이 뜨겁다. 지난 11일 서울 내발산동 빵집 여주인 A씨의 납치범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에서 사용한 위조지폐 7000만원이 진짜 화폐와 흡사해 유통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수사 초기 "범인들이 조잡하게 만든 위폐를 금새 알아챘을 것"이라며 유통 위험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발표와 달리 초반 납치범들은 위폐를 진짜 돈으로 착각해 A씨를 풀어주는 과정에서 차비로 쓰라며 7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납치범들이 위폐인 것을 알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진짜 돈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에서 사용한 위폐가 홀로그램 색깔이 진하고 지폐의 질감과 크기가 다를 뿐 아니라 현금자동인출기에서도 인식하지 못해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차이가 있다. 경찰은 현재 위폐 7000만원은 달아난 용의자 정모씨가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천서 박상융 서장은 "위폐라고 생각하고 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볼 경우 진짜 돈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생명이 걸린 문제인데 위조인게 티가 나도록 만들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문제는 위폐가 유통될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시민이 져야 한다는 점이다.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이승윤 발권팀장은 "위폐인 줄 모르고 거래를 한 경우 책임은 시민들이 져야 한다"면서 "주의를 기울여 보는 수 밖에 없다. 홀로그램, 숨은 그림 등을 통해 위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유명인 성형수준 변신… "치아 교정 했을 뿐인데"
▶'당첨 소주' 따로 나돌아… "어쩐지 안보이더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공짜 휴대폰' 범람
▶제주 中高 학업성취도 전국 1위
▶김병현, 여권 분실로 대표팀 제외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