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7일 트위터의 계정이 유명 인사의 이름을 흉내내거나 기업체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17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던 사실을 시인하자 트위터 메시지가 술렁이기 시작했고 메시지 중에는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샤킬 오닐의 이름을 딴 아이디 ‘리얼 샤크’가 쓴 내용이 단번에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얼 샤크’는 “나도 2년전 경기력 향상 약물을 복용했던 사실을 시인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샤킬 오닐과는 무관한 일로 드러났다.
샤킬 오닐은 최근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름을 누군가가 흉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트위터 계정에 등록,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트위터 아이디 중 ‘OHHDL’을 사용한 메시지가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대부분의 사용자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다 ‘가짜’로 판명되자 실망감을 표시했다.
트위터 회사측은 이같은 사칭 메시지를 보내는 계정을 일부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샤킬 오닐이나 달라이 라마의 경우처럼 실명을 가장한 메시지들이 빈발하면서 메시지의 진정성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사소한 일상사나 사회적 이슈
등을 담은 단문 메시지를 이용하는 이른바 ‘마이크로블로거’가 최근
6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많은 마이크로블로거들이 실명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딴 메시지는 유명 인사 본인과는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미국 일부 대기업들이 트위터 메시지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 사회적 이슈 또는 일상사에 대한 의견 교환, 진솔한 여론 형성·소통 등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스위크는 “트위터 메시지가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이 전문 인력까지 동원해가며 홍보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단문 메시지 서비스의 방향과 미래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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