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침체 단기간 해소 어려울 듯…2월 경상수지에 이목 집중

실물경기 침체 단기간 해소 어려울 듯…2월 경상수지에 이목 집중

기사승인 2009-02-19 00:28:01

[쿠키 경제]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신용경색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번에는 예상보다 심각한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진 것이어서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으로 외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2월 경상수지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안정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물침체가 제2의 금융위기 촉발=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경색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및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단기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잠재적인 금융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물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전이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망감이 커진 탓이다. 지난 연말만 해도 올 하반기에는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물경기 침체상황이 훨씬 심각해 경기회복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금융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경기에 대한 불가측성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HMC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18일 “미국 금융위기 발생이 실물 침체를 가져오고 그 결과가 금융에 다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도 “현재 문제는 금융위기가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른 문제(실물침체)가 불거지고 있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2월 경상수지 결과에 달려=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1월 무역수지가 33억 달러를 나타내면서 경상수지가 -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어서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2월 경상수지 결과가 관건이다. 두달 연속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외국인들의 이탈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윤덕용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실물경기 침체는 우리나라 수출에 지속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제일 큰 관심은 2월 경상수지 결과이고 그 결과에 따라 우리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도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올 상반기에 경상수지가 누적되면 환율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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