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 친일파 아니라니까요” 민족문제연구소 이례적 공지

“김 추기경 친일파 아니라니까요” 민족문제연구소 이례적 공지

기사승인 2009-02-19 14:02:02

[쿠키 톡톡] 인터넷을 중심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친일’ 루머가 나돌자 민족문제연구소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수환 추기경 선종 관련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리고 김 추기경에 대한 인터넷 상의 친일 의혹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인터넷에 김 추기경이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돼 있다는 일부 주장이 있었지만 친일인명사전에는 군인의 경우 ‘위관급 이상 장교’만 사전 수록 대상자로 한다는 선정기준이 있으므로 김 추기경은 사전 수록대상에 제외된다”고 확인했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김 추기경은 1941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도쿄의 상지대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한 뒤 44년 초 졸업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학병으로 징집됐다. 이후 일본군 동부 22부대에 입대해 도쿄 남쪽의 섬 후시마에서 사관후보생 훈련을 받았다. 김 추기경은 일본 패전 뒤 상지대학에 복학해 학업을 계속하다가 46년 12월 귀국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김 추기경은 사전 수록대상이 아닐 뿐더러 자발적으로 일본군에 입대한 것도 아니다”며 “44년 1월 시행된 학병제는 명색은 지원제였지만 사실상 강제징집이었으며 사관후보생도 장교 부족 사태로 인해 일제가 차출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방 사무국장은 이어 “일부 고약한 네티즌들이 김 추기경의 군사독재 옹호 발언 등을 들먹이며 친일인명사전 수록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관련 문의가 폭주해 부득이하게 김 추기경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공지사항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일부 악플러들은 포털사이트 관련 기사의 댓글이나 게시물 등을 통해 김 추기경이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돼 있으며 군사독재를 옹호한 인물이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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