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악성 PC바이러스에 ‘김치’ 명명

해외서 악성 PC바이러스에 ‘김치’ 명명

기사승인 2009-02-20 03:04:01

[쿠키 IT] 한 해외 PC보안업체에서 새롭게 진단한 바이러스에 ‘김치(Kimchi)’란 이름을 붙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미국 보안업체 ‘소포스’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의 바이러스·스파이웨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보안 분석(Security Analyses)’ 코너를 통해 ‘W32/Kimchi-A’, ‘W32/Kimchi-B’ 바이러스를 올려놓고 있다. 일명 ‘김치 바이러스’인 셈이다.

‘-B’는 변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소포스는 지난 17일과 18일부터 각각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바이러스는 ‘바이럿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알려졌다. 바이럿 바이러스는 지난 2006년 6월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이후 2007년 초반까지 보안업체들에 신고 접수된 피해 건수 1, 2위를 차지하는 등 악명을 떨친 바이러스다.


바이럿 바이러스 원형 및 변형에 감염된 컴퓨터는 원격에서 조종을 당해 특정 사이트에 대량의 트래픽을 유발시키며 인터넷 접속이 상당히 느려진다. 또 트로이목마 등 여러 개의 악성코드를 한꺼번에 다운로드하기도 하며, 감염된 파일은 아예 실행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소포스 홈페이지에도 ‘원격 사용자에게 명령을 받기 위해 IRC 서버에 접속을 시도한다’고 설명돼있다.

컴퓨터가 해커가 지정해 둔 IRC(Internet Realtime Chat·인터넷 실시간 채팅) 서버에 연결되면 컴퓨터의 조종권이 해커에게 넘어갈 수 있다.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바이러스의 진단명에 ‘김치’를 붙였다는 사실에 분노하기보다는 그저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대부분 ‘삼겹살 바이러스는 없냐’, ‘기무치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등 재치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피해자를 발생시킬지는 미지수며, 소포스가 왜 이미 잘 알려진 바이럿 바이러스에 대해 굳이 ‘김치’라는 진단명을 붙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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