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죽어서도 사랑을 전파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20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빈소가 차려진 명동성당에 다녀간 애도 행렬은 이날까지 39만7000여명에 이르렀다. 그의 안구 기증으로 촉발된 장기기증 신청은 줄을 이었다.
김 추기경 장례 미사는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유가족과 사제, 내외빈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특사자격으로 미사를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강론에서 “김 추기경님은 우리 가운데 성자처럼 산 촛불같은 존재”라며 “사랑과 나눔을 중요한 유산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작별 예식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정 추기경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김 추기경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고별사에서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추도했다.
장례 미사 뒤 김 추기경 시신은 추모객 1만여명의 배웅을 받으며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용인공원묘지로 운구됐다. 주교단과 유족 대표들이 참석한 하관 예절은 30분동안 간소하게 치러졌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하관식을 지켜본 2000여명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김 추기경 묘비에는 시편 23편 1절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라는 문구가 새겨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임성수 기자, 사진= 홍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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