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꽃보다남자’ 패러디…네티즌 ‘소통보다 분통’ 비아냥

한나라당 ‘꽃보다남자’ 패러디…네티즌 ‘소통보다 분통’ 비아냥

기사승인 2009-02-21 23:21:01

[쿠키 정치] ‘꽃보다 경제’

KBS 2TV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F4’ 열풍이 국회까지 날아들면서 결국 ‘H4’를 만들어냈다.

지난 20일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 국정핵심과제 관련 특위 가동 소식을 ‘꽃보다 경제’라는 제목의 패러디물을 제작해 전했다. 이 패러디물에 등장하는 ‘한나라반 신설특위 위원장 H4’는 구준표(이민호 분)에 정몽준 최고위원(구몽표), 금잔디(구혜선 분)에 박순자 의원(금순디), 소이정(김범 분)에 공성진 최고위원(소이공), 윤지후(김현중 분)에 허태열 의원(허지후), 송우빈(김준 분)에 안경률 의원(안경빈)이 각각 합성됐다.

각 인물의 역할에 대한 설명도 패러디 방식으로 나와있다.

아름다운국토가꾸기특위 위원장을 맡은 구몽표에 대해서는 “전학 오자마자 반장 선거에서 차점을 차지한 실력파”라며 “한국고의 환경친화적 발전을 위해 ‘4대강 물길 살리기’와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벗고 나섬”이라고 언급돼 있다.

정치선진화특위 위원장인 허지후는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전 한나라반 총무부장”이라며 “‘법보다 해머’가 급훈인 민주반과 함께 원활하게 학생회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나와있다.

미래위기관리 특위를 이끌어가는 소이공은 “미래학 특기생으로 한국고 입학. 패싸움 위험이 상존해 있는 한국고 주변 고교의 동향을 파악하고, 위기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또 나눔봉사특위를 이끌어갈 안경빈은 “성실하고 듬직한 한나라당 총무부장”이라며 “각 줄반장들을 독려하여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급우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나와있고, 홍일점으로서 일자리 특위를 이끌어 갈 금순디는 “공단이 밀집한 안산 출신으로서 청년, 여성, 노인 등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나누기 대책 마련에 골몰”이라고 설명돼 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독특한 소통 방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댓글을 남긴 아이디 ‘jykang’은 “한나라당도 ‘꽃남’ 열풍에 동참? 어찌됐든 경제만 살려 주이소”라며, 아이디 ‘ararechang’은 “센스있는 패러디이다. 꽃보다 경제, 아주 좋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또다른 네티즌들은 최근 한나라당이 ‘경제도 김연아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가 여론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았던 사실을 되새기며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려들지 말아라”, “국회의원들이 이러니까 가볍게 느껴진다”, “네티즌들이 대통령하고 한나라당 비난하는 패러디 센스에 자기들도 나름 자극받은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또 한 네티즌은 이 패러디에 대응하듯 ‘소통보다 분통’이라는 제목의 패러디를 제작해 올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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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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