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씨티그룹 지분 확대”…국유화 협상 중

“美 정부 씨티그룹 지분 확대”…국유화 협상 중

기사승인 2009-02-23 17:09:01
[쿠키 지구촌] 미국 정부의 대형 상업은행 국유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가 씨티그룹의 지분을 최대 40%까지 확대해 일부 국유화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WSJ는 미 당국과 씨티그룹이 정부 소유의 보통주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협상이 타결되면 미 정부가 씨티그룹 보통주 가운데 40%의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경우 씨티그룹의 최대 지분을 정부가 소유하게 돼 국유화되는 셈이다. 다만 씨티그룹 경영진은 25% 정도의 정부 지분율을 희망하고 있어 협상 결렬 가능성도 남아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직접 협상에 참여하기 전 예비 단계로 진행된 이번 협의는 씨티그룹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감독관실(OCC) 사이에서 이뤄졌다. 협상 당사자들은 미 정부가 현재 보유한 450억달러 상당의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미 정부는 씨티그룹에 공적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주식 총액의 7.8% 상당을 우선주 형태로 매입했었다.

은행의 일부 국유화 제안은 씨티그룹측이 먼저 했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의견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하거나 경영에 관여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WSJ는 협상 중인 조치가 확정돼 시행될 경우 추가적인 공적 자금이 투입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다른 씨티그룹 지분 보유자들이 가진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 정부가 씨티그룹 지분을 늘려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상업은행들도 비슷한 요청을 하기 위해 줄을 설 가능성이 크며, 시중은행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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