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1주년 ‘블랙데이’운동?…네티즌 빈축

MB 1주년 ‘블랙데이’운동?…네티즌 빈축

기사승인 2009-02-24 13:11:01

[쿠키 톡톡]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이 되는 2월25일에 현 정권에 항의하는 뜻에서 검은 옷을 입자는 온라인 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그러나 “유치하고 옹졸한 정치적 선동”이라며 코웃음을 치고 있다.

‘함께하는시민행동(이하 함께행동)’은 24일 블로그사이트 티스토리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에 ‘MB블랙25 : MB 1년, 25일에 검은 옷을 입읍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행동측은 해당 글에서 “한 일간지 조사 결과 취임 1년을 맞은 이명박 정권의 정책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국민이 60%를 넘는다”며 “하루 동안 정권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우리 모두 검은 옷을 입자”고 제안했다. 지난 1년간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다양성은 물론 올바른 교육환경이 훼손한 현 정권을 온 몸으로 부정하자는 것이다.

함께행동측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무능하고, 오만하고, 부패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고, 소통의 기본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직장에서, 식당에서, 술집에서, 거리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만난다면 마음 속으로 뿌듯해하면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 연대감을 느껴보는 게 어떠냐”고 강조했다.

함께행동측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나 장관, 한나라당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관 등은 헷갈리니 검은 옷을 입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뒤 “주위 사람들이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 검은 옷을 입자는 메시지를 확산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블랙데이에 호응 보다는 냉소를 보내고 있다. 촛불집회처럼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이 아닌 정치적 선동에 가까우니 거부감부터 든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명박 정권도 맘에 안들지만 이런 유치한 방식으로 정치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세력은 더 이해안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들도 “현 정권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검은 옷을 입지 말아달라는 말은 유치해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라거나 “저 이 대통령 지지자인데 내일 상가집갈 때 뭘 입고 가죠?”라며 비아냥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