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결국 법정에

무디스 결국 법정에

기사승인 2009-02-24 16:52:01
[쿠키 지구촌] 부정확한 평가로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세계적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의 셜리 월 크램 판사는 23일 주주들이 무디스 및 레이먼드 맥대니얼 무디스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제기한 증권 사기 관련 집단 소송을 받아들여 재판을 열기로 결정했다. 브라이언 클락슨 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마이클 카네프 규제·준수 담당 총괄이사에 대한 혐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크램 판사는 평가가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진다는 무디스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원고측 증거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디스측은 “이번 결정은 소송의 예비절차일 뿐이고 향후 재판에서 원고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는 뜻은 아니다”며 “법원이 이번 소송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많은 부분을 기각했다는 데 만족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아이라 프레스 원고측 변호사는 법원이 소장에 포함된 내용 대부분을 인정했다며 일부 기각된 부분까지 보완해 소송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를 비롯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부실 모기지를 대량 보유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회사들에게 높은 신용 등급을 부여해 금융위기를 불러일으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평가대상이 된 회사들로부터 평가비용을 제공받는 등 유착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2006∼2007년 무디스 주식에 투자한 주주들은 무디스의 잘못된 보고서로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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