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굶어죽는 사람 매년 130명

21세기에 굶어죽는 사람 매년 130명

기사승인 2009-02-25 10:22:01
[쿠키 정치] 2000년 이후 못먹어 굶어죽는 사람이 매년 130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만이 건강 최대의 적으로 치부되고 있는 요즘, 사회 한편에서는 식사 한끼 때우기도 버거운 소외계층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회 양극화의 암울한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영양실조·영양결핍으로 인한 국민 진료현황’, ‘영양실조·영양결핍 인한 국민 사망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영양실조 영양결핍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3∼2007년 5년간 654명으로 연평균 130명 꼴이다. 2003년 영양실조 사망자는 173명이었으며 2004년 124명, 2005년 143명, 2006년 104명, 2007년 110명이다. 이는 사회복지정책을 강력히 추진한 참여정부 시기의 수치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자 10명중 6명 가량은 70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못먹어 굶어죽은 70세 이상 사망자는 386명으로 전체 사망자중 59%였다. 특히 노인사망 비율은 2004년(52.4%)에서 2007년 65.5%로 크게 뛰어 노인 영양관리 및 보건서비스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영양실조·영양결핍 등에 따른 환자수도 연평균 3000명에 달했다. 영양부족에 따른 진료환자 수는 2005년 2754명에서 이듬해 3304명으로 뛰었다가 2007년 3122명, 2008년 2914명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임 의원은 “국가에서 최저생계비를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생겨난다는 것은, 국가정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사회적 무관심의 결과”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각 지자체 별로 영양실조 특별관리대상자들을 선정·관리하고, 기존의 방문보건관리서비스와 연계한 영양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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