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최고령 졸업자 송공석 대표 “학우들 반신반의 했지만…”

고려대 최고령 졸업자 송공석 대표 “학우들 반신반의 했지만…”

기사승인 2009-02-25 17:26:08

[쿠키 사회] “60∼70년대 이야기를 하면 반신반의하던 학우들의 얼굴을 기억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열심히 회사경영에 임하겠습니다.”

25일 고려대 졸업식에서 고려대 역사상 최고령 학사학위 취득자로 이기수 총장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은 이 대학 경영학과 졸업생 송공석(57·인천 원당동·사진) 와토스코리아㈜ 대표이사의 인생드마라가 화제가 되고 있다.

송씨는 1966년 전남 고흥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뒤 16세때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중국집 접시닦이·고물수집·화장품판매·가전제품 판매·공장 근로자를 하다 1973년 답십리 판자촌 쪽방에서 1인 기업을 세웠다. 이 업체는 직원 90명 규모로 연 186억원(세전이익 65억원중 순익 50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우량회사로 성장했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송씨의 회사는 전국의 신세계백화점에 특허받은 절수형 화장실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E마트, 현대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과 학교 등에도 납품이 이루어질 경우 연인원 250만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씨는 2005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4년동안 개근했다. 1학년 1학기때는 경영수학을 전혀 몰라 F학점을 받았다. 중도포기의 위기에서 계절학기에 D학점을 받아 어렵게 고비를 넘긴 것을 계기로 졸업까지 한 것이다.

송씨의 고려대 입학은 기적이었다. 지금은 없어진 특례입학으로 수능없이 대학의 문턱을 넘었다. 송씨는 2004년 중·고 과정을 14개월만에 검정고시로 통과한뒤 발명가·벤처기업 경영자·사회공헌활동자·고령자 자격으로 2005학번이 됐다.


특히 2005년은 2억5000만원의 사비를 들여 고향마을에 남·녀 목욕탕을 갖춘 230㎡ 규모의 노인복지회관을 완공해 기부한 해이기도 하다. 농촌노인 20∼30명의 집단숙식 공동체가 만들어지면서 노인들이 얼마나 쓸고 닦는지 출향인사들도 고향에 오면 이곳에서 잠을 잘 정도이다.

그는 “효도할 새도 없이 62세의 나이로 20년전에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머니 친구들을 위해 큰 집을 지은 것”이라며 “천국에서 산다는 시골 어른들의 말을 들을 때는 쑥스럽다”고 말했다.

송씨는 자신처럼 기회가 없어 공부를 하지못한 기업인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고려대측에 전달했다. 인천대측에서는 송씨가 대학원에 진할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송씨는 마지막으로 “국민적 낭비요소를 없애는 차원에서 전체 양변기 3000만개를 교체할 경우 5000억원 투자로 연간 1조원 수준의 물값을 절약할 수 있다”며 가뭄극복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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