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외환위기 이후 최악

제조업 체감경기 외환위기 이후 최악

기사승인 2009-02-26 17:57:02

[쿠키 경제] 제조업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수출기업은 환율 급등 효과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139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09년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2월 업황 BSI는 43으로 전월의 47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 1분기(35)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황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영여건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좋다고 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악화 폭이 컸다. 중소기업의 2월 업황 지수는 43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지면서 98년 1분기(33)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대기업 지수는 1월 45에서 2월 43으로 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내수기업의 지수는 45로 전월보다 무려 7포인트 급락했다. 하지만 수출기업의 지수는 39에서 40으로 1포인트 높아졌고 3월 전망 지수는 45로 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을 조사한 결과 76.1로 나타나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째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BSI가 10개월 연속 기준치 100 이하를 밑돌기는 정치 불안기인 80년 2월∼81년 11월, 외환위기 전후인 96년 7월∼99년 1월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다만 지난 1월(52.0)과 2월(66.0)에 이어 3개월 연속 반등하면서 부진세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전국 1564개 제조업체의 올 2분기 BSI는 66으로 나왔다. 1분기 전망치(55) 보다 약간 오르면서 2007년 4분기 이후 5분기 동안 이어지던 하락세는 벗어났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체감경기가 바닥을 쳤던 98년(61∼66)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지호일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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