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폭행 동영상 유출… ‘혹시 엄살?’

전여옥 폭행 동영상 유출… ‘혹시 엄살?’

기사승인 2009-03-02 16:29:02

[쿠키 톡톡]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폭행 당한 직후 촬영된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영상 속 전 의원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한나라당의 설명과는 달리 너무 멀쩡하다며 엄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진보성향 인터넷신문인 민중의소리는 2일 ‘전여옥 의원은 “멀쩡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사건 직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민중의소리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이정이 전 부산민가협 대표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전 의원은 폭행 사건 직후 옷 매무새는 물론 머리가 헝클어지지 않았으며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하지만 걸음걸이도 정상적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는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 대표가 눈을 후벼팠다고 하지만 전 의원은 국회 경위들을 만나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면서 눈을 감싸고 있지 않다”며 “눈을 제대로 가격 당했거나 후벼 파졌다면 상식적으로 눈을 감싸고 있는 게 정상”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중의소리측은 이에 대해 “폭행사건은 전 의원이 국회에 들어가기 직전에 일어났는데 이 동영상은 전 의원이 국회에 들어간 직후”라며 “특히 국회의원들은 평소 국회 경위들의 경호를 받지 않는데 동영상 속 전 의원을 국회 경위들이 감싸는 모습으로 미뤄 폭행당한 직후로 확신해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폭행 사건 직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체 불명의 여성들이 전 의원의 머리채를 잡고 마구 때리고 한 쪽 눈에 손가락을 후벼 넣기도 했다”며 “현재 한 쪽 눈이 안보인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영상이 사실이라면 보험에 든 뒤 자해공갈해 돈을 훔쳐가는 사기범들이나 전 의원이나 대체 뭐가 다르냐”며 비난을 하고 있다.

전 의원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영상은 사건 직후 촬영된 것이 맞는 것 같다”면서도 “동영상을 보면 전 의원이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부분도 있으며 실제 가슴과 손등에 손톱자국이 있고 각막이 손상되는 등 전 의원이 폭행당한 것이 확실한데도 민중의소리가 마치 전 의원이 엄살을 피우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교통사고를 당하면 피해자가 순간 너무 놀래 벌떡 일어나는 것처럼 전 의원도 엉겁결에 당한 폭행사고인데다 창피하기도 해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한 것 같다”며 “전 의원은 오늘도 가슴통증을 호소해 긴급 처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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