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영부인의 매력?소매게이트?

근육질 영부인의 매력?소매게이트?

기사승인 2009-03-04 00:23:01

[쿠키 지구촌]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소매게이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셸이 대통령인 남편의 의회 연설에 민소매 차림으로 나타났다가 한겨울에 민소매냐며 입방아에 오른 것. 미 언론들이 소매 때문이라고 해서 ‘슬리브게이트(sleevegate)’라며 법석을 떨고 있는 가운데 근육질 팔에 매료된 미국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미셸 따라하기 열풍도 불고 있다.

문제가 된 의상은 미셸이 지난달 24일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이 열린 워싱턴 의회의사당에 입고 나타난 보랏빛 민소매 앙상블. 상·하 양원 의회 지도자는 물론 연방 대법관들과 각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엄숙한 공식 행사인만큼 그간 영부인들에게는 긴팔 정장이 모범답안처럼 여겨져왔던 터였다. 게다가 계절은 겨울. 워싱턴은 영하의 추운 날씨였기 때문에 생중계를 지켜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색하다는 품평이 쏟아녔다.

시카고 트리뷴의 스타일리스트 웬디 도나휴는 “한 독자가 제대로 지적했듯이 영하의 날씨에 민소매는 어색하다. 게다가 공식적 자리지 않는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의상”이라고 평했다. 물론 옹호론도 많다. 허핑턴포스트는 “미셸이 부르카(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는 쓰개)라도 쓰고 나타나야 했느냐”며 “미셸의 의상은 완벽하게 어울렸다”고 미셸을 변호했다.

미셸의 옷이 소매게이트로까지 번진 건 평소 선망받던 그녀의 길고 탄탄한 팔이 이날 유독 두드러졌기 때문. 두 아이를 둔 44살 중년 여성답지 않게 잘 다져진 근육질 팔이 화면 가득 비치면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피트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인 라이언 더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마돈나의 팔을 갖고 싶다던 고객들이 요즘에는 미셸의 팔에 대해 묻는다”며 “두 아이를 둔 미국의 영부인이 운동할 시간이 있다면 세상에 바빠서 운동할 수 없는 사람은 없지 않겠느냐”고 미셸 효과를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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