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농림장관이 양복을 왜 입나”

李대통령 “농림장관이 양복을 왜 입나”

기사승인 2009-03-04 01:08:00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농업개혁을 화두로 내걸었다. 해외순방에는 이례적으로 장태평 농림부장관이 동행했다. 농림부장관이 해외순방에 동행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로 향하는 특별기내 간담회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각료라고 생각하지 말고 농촌개혁 운동가라고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면서 “왜 농림부 장관이 외교부 장관 같이 넥타이 매고 양복입고 다니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농촌도 많이 발전했는데 투자에 비하면 농산물 경쟁력이 썩 높지 않다”면서 “전반적인 농업정책이 지원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농촌을 살리는데는 여야도, 좌우도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에 도착하자 마자 오클랜드 식물식품연구소로 직행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농업 분야가 새 의제로 갑자기 포함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보조금을 없애고 자율적인 경쟁력을 살려낸 뉴질랜드와 네덜란드를 농업개혁의 모델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대변인은 “조만간 농업개혁과 맞물려 있는 이런 저런 방안들이 강구될 것”이라며 고강도 농업개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3일 ‘골프신동’으로 불리는 현지 교포 대니 리(19·한국이름 이진명)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키 총리 초청 만찬에 앞서 대니 리를 잠시 만나 “차세대 타이거 우즈가 꼭 돼라. 조만간 더 좋은 뉴스를 만들어 달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키 총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 전 대니 리가 갖고 있던 아이언 골프채를 두세 차례 휘둘러보기도 했다. 키 총리는 대니 리가 한국계임을 의식한 듯 “대니 리는 뉴질랜드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해 대니 리에게 서둘러 시민권을 줬다. 대니 리는 지난달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만 18세 213일의 나이로 우승, 데일 헤이스(남아공)가 지난 1971년 세웠던 종전 최연소 기록(18세 290일)을 갈아치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노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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