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사진 가운데)가 6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입법부 권위를 근본적으로 실추시키는 자해행위”라며 “아무리 여야간 쟁투가 심했고, 국회의장이 자신들 마음에 안드는 조정을 했다고 해도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치도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를 해놓고 본회의장에서 시간끌기용 토론을 한 민주당이 윤리특위에 제소될 대상”이라며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한 종전·평화 선언 정신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을 상대로 협박하는 것은 공당의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 국회법에 따르면, 김 의장이 자신에 대한 징계건을 윤리특위에 회부하는 ‘촌극’은 당분간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의장은 회부된 안을 다음 임시회기 시작 3일 이내에 회부토록 규정돼 있다. 다음 회기는 빨라야 3월말 정도다. 의장실 관계자는 “민주당도 정치적 목적을 일부 달성한 만큼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임기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고 난 뒤 정국을 안정시키고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임기까지 대표직을 맡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또 “3월 국회는 열지 않겠지만, 민주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로 계류 중인 은행법 ‘반값 아파트법’ 등은 3월 말에 며칠이라도 국회를 열어 처리하는게 옳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사진= 강민석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