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50분쯤 부산 지하철1호선 연산동역 승강장에서 정모(27·여) 씨가 빈혈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휘청거리다 선로로 떨어졌다. 이때 지하철을 기다리던 김기환(46·부산 동삼동)씨는 머뭇거림 없이 선로로 뛰어내려 쏜살같이 여성을 구한 뒤 승강장 밑으로 대피했다.
열차가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두 차례나 나오면서 간발의 차로 열차는 역으로 들어왔다.
김 씨는 이어 열차가 비상정지하고, 구조될 때까지 10여분간 불안에 떨고 있는 정 씨를 안심시키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 승강장에 있던 수많은 승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정씨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빈혈을 앓고 있던 여성이 선로로 떨어지고 김 씨가 이 여성을 구하는데 걸린 시간은 모두 12초였다.
당시 정 씨는 빈혈 기운으로 순간 정신을 잃어 선로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공사에 참여한 적이 있어 선로의 구조를 알고 있어 침착하게 대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짧은 순간에 보여준 김 씨의 용기와 침착한 행동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시에 김 씨를 ‘용감한 시민상’ 후보로 추천하고, 감사장과 함께 지하철 1년 무료승차권을 전달하기로 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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