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시내 유치원이 저출산과 영어교육 부담 등으로 근 10년만에 30% 가까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만 5∼6세 미취학 아동을 가르치는 유치원이 1999년 1237곳에서 지난해 883곳으로 9년새 28.6%(354곳) 감소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중랑구가 이 기간 82곳에서 38곳으로 절반 이상 줄면서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진구(74→42) 송파구(80→50) 동대문구(63→34) 도봉구(58→32) 강동구(60→36) 성동구(50→33)에서도 20∼30곳이 문을 닫았다.
시교육청은 “저출산 여파를 중심으로 영어교육과 경제적 부담 등이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유치원은 대부분 사립이어서 원생이 없으면 경제적 타격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의 유치원생 수는 1999년 9만2681명에서 2000년 9만4690명으로 늘었다가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 8만2144명으로 8년만에 1만2546명 줄었다. 중랑구는 9년새 20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4608명에서 2738명으로 40.6%(1870명) 줄어든 강남구에서는 경제적 요인과 영어교육 등이 다른 지역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경우 집값이 비싸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부모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데다 일반 유치원보다는 영어 학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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