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단 하루도 엄마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죠.”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26)가 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았다고 13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인 15세에 엄마를 잃은 윌리엄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은 데일리 메일에 보낸 글을 통해 “살면서 ‘엄마’라고 다시 부를 일이 없다는 것은 사소한 일 같지만, 절망적이다. 나에게 ‘엄마’라는 말은 공허하고 추억만을 불러 일으키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윌리엄은 대중 앞에서 다이애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왔다. 그의 마음이 변한 것은 최근 ‘로얄 패트론’이라는 결손가정 자선단체에 지원을 시작하면서부터. 다이애나는 이 단체가 만들어진 1994년부터 97년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부모가 없는 어린이나 자식을 잃은 부모를 후원했다.
윌리엄은 “가장 가까운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견딜 수 없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엄마는 알고 계셨다. 그 뜻을 이어받아 나 역시 자선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체에서 ‘어머니의 날’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쓸쓸한 마음이 든다. ‘어머니의 날’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에게는 힘든 날”이라고 털어놓았다.
97년 8월31일, 그는 동생 해리(당시 11세), 친척들과 함께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뉴스로 나왔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아버지(찰스 왕세자)가 엄마의 죽음을 말해줬다.
윌리엄은 “사고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고 믿을 수가 없었다. 살면서 결코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다. 엄마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좀 흐른 뒤에는 소중한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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