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울산 북구설이 강하게 나돌았다. ‘영남권이 당선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게 근거였다. 하지만 주말이 지나면서, 다시 불출마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안국포럼 출신 한 초선의원은 “울산 북구가 쉽다고 하지만, 잘못 본 것”이라며 “조승수 전 의원이나 노동계 기반이 강한 곳으로 박 대표가 출마한다고 간단히 당선될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측근도 “오히려 울산 북구가 부평을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부평을이 여권에 유리한 지역구도 아니다. 한 핵심당직자는 “개인적으로는 10월에 출마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불출마론이 거론되는 이유는 박 대표 출마에 따른 정치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박 대표가 부평을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이 정동영 전 장관을 부평을에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박희태 정동영 대결’이 성사될 경우 곧바로 5월 재보선은 중간평가가 돼버린다. 그만큼 정치적 후폭풍이 커지고, 여권으로서는 힘든 구도다. ‘박 대표가 반드시 출마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된다. 친이계 초선의원은 “박 대표의 4월 출마 이유가 뭔지를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며 “당 대표로서 원내에 진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인지, 후반기 국회의장이 돼야 할 필요성인지, 박 대표가 반드시 4월 선거에 필요한 후보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로 추진됐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 대표의 정례회동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당 공천에 ‘개입’하거나 박 대표의 출마 문제를 결정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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