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날 오후 장 씨의 분당 집에서 언니, 오빠 등 유족을 만나 6시간 동안 소위 장자연 문건을 보게 된 경위, 소각 등 처리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들이 “12일 오후 6시쯤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전 매니저 유모씨를 만나 문서 14∼16장을 받아 읽어 보고 소각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유 씨가 건넨 문건이 원본이 아닌 것 같았지만 다시 가져가려고 해 소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봉은사에서 본 문건과 KBS 보도 문건과의 동일 여부에 대해 유족들은 내용과 필적은 비슷한데 형식이 다른 것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며 소각한 문건이 원본인지, 다른 문건이 존재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봉은사에서 문건을 소각한 재를 수거, 잉크성분과 인주성분이 남아 있는지 등 정밀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경찰은 장 씨의 자살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통신사실 자료요청허가서(통신수사 영장)를 발부받아 장 씨와 주변 인물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이메일 기록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일단 장 씨의 휴대전화 녹음 내용 가운데 장 씨가 갈등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지용 형사과장은 “문서를 누가 작성했는지와 내용의 진위 등 실체를 반드시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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