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문건’ 이름 오르내리는 인사는 누구?

‘故 장자연 문건’ 이름 오르내리는 인사는 누구?

기사승인 2009-03-17 21: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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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탤런트 고 장자연씨가 작성한 것이라며 공개된 문건에 술시중 등을 강요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유력 인사들의 실명이 담겨있어 이들의 실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 감정을 의뢰한 장씨 문건의 필체가 장 씨 것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문건에 등장하는 인사는 방송국 PD가 가장 많고 대기업 임원들, 언론계 고위 인사들까지 1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실명과 직책이 상세히 거론되고 있으며 법조계 인사들까지 기재돼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법조계 인사가 올라 있다는 것이 오히려 신빙성을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인들은 연예계 인사들을 선호하지 않아 장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장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모씨와 친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력 인사들.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도 장씨를 술자리에 부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서 일하다 보면 관계자들끼리 밥 먹고 술 마시지 않을 수 있느냐"며 "그걸 가지고 술자리를 강요했다고 포장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술시중은 아니더라도 장씨가 김씨의 권유나 부탁으로 술자리에 참석한 것을 굳이 부인한 것은 아니어서 상당히 주목되는 발언이다.

실제 장씨의 문건에는 드라마 제작사 A대표를 비롯해 유명 드라마 PD인 B씨와 C씨가 포함돼 있고 일간지 고위 관계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고위 관계자도 들어 있다.

그러나 이 이름이 문건으로만 존재할 뿐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떠도는 소문일 뿐이라 실제 수사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문건에 등장하는 인사들은 연락을 받지 않거나 사실을 부인하는데다 김씨도 "죄가 없고 떳떳하다"며 언제든 수사에 응할 태세라 소문처럼 술시중이나 잠자리 강요 등의 수준은 아닐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장씨 본인이 작성한 것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은 터라 본격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문제의 문건이 장씨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이상 수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 해도 장씨가 술접대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에 대한 처벌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사 술시중 등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미 장씨가 고인이 된 상태에서 당사자의 일방적 주장밖에 남지 않아 대가성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은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서울 청담동 소재 집을 압수해 확보한 휴대전화 1개와 필름 7통 등 사건 관련 자료 88점을 분석, 관련 정보를 찾고 있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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