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살해암매장한 ‘무서운 아이들’

동거녀 살해암매장한 ‘무서운 아이들’

기사승인 2009-03-22 16: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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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경기도 성남중원경찰서는 22일 정신지체 2급 장애인 동거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18·무직)군과 이 군의 친구 3명 등 10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군 등은 19일 성남시 상대원동 집에서 동거하던 유모(16·무직)양을 주먹과 흉기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금광동에 있는 모 공원 야산에 파묻었다.

이 군은 지난 1월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유 양과 동거하던 중 유 양이 한집에 사는 자신의 친구 김모(18·무직)군과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달 26일부터 20여일간 유 양을 방에 감금한 뒤 지속적으로 폭행해 19일 유 양이 숨지자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김 군도 친구로부터 의심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유양이 먼저 내게 접근했다"며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공원 환경미화원이 21일 청소 도중 잔디로 뒤덮인 야산 일부분에만 풀이 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암매장지 부근에서 발견된 교통카드로 유양의 신원을 확인한 뒤 유양의 친구를 통해 알아낸 이군 거주지에서 시신의 손발을 묶는 데 사용한 것과 똑같은 종류의 끈을 찾아내 이들로부터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이군과 범행에 가담한 친구 2명은 중·고등학교 친구 사이이고, 다른 1명은 김군의 여동생(16)이다.

이군 등은 2007년과 올해 잇달아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각자 집에서 가출했고, 지난해부터 방 3개짜리 다세대주택에서 함께 살며 주유소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활해왔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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