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르차니 총리는 아이슬란드 집권 독립당의 하이데 총리에 이어 경제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임 속에 중도 퇴진하는 유럽의 두번째 총리로 기록되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쥬르차니 총리는 지난 21일 당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집권 사회당(MSZP)의 전당대회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개혁에 내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내가 유일한 장애물이라면 나는 그 장애물을 걷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총리 아래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사임 의사를 의회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라며 2주일 내 후임 총리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사회당의 모임을 요청했다.
쥬르차니 총리는 그동안 야당과 국민들로부터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헝가리 경제는 서유럽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외국자본 공급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을 기록하며 3분기(-0.5%)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참담한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서유럽 은행들이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올들어 20% 가량 급락했다. 헝가리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여전히 국가부도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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