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노출 어때서’…日 아이돌그룹 민망한 라이브쇼

‘속옷 노출 어때서’…日 아이돌그룹 민망한 라이브쇼

기사승인 2009-03-23 10:23:01


[쿠키 톡톡] 일본의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AKB48’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 팬들은 “아이돌 그룹의 노골적인 성상품화’라며 혀를 차고 있다.

23일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에는 ‘AKB48의 민망한 라이브 쇼’라는 제목의 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에는 AKB48의 일부 멤버가 일본 아키하바라 전용극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면서 속옷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장면을 담은 연속 사진이 첨부돼 있다.

AKB48은 아키모토 야스시라는 프로듀서에 의해 2005년에 탄생한 여성 아이돌 그룹. 지금까지 SKE멤버와 연수생 등을 포함해 100여명의 가수를 배출했으며 매일 아키하바라 전용극장인 AKB48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있다.

즉 매스컴을 통해서만 아이돌을 보여주지 말고 극장 공연을 통해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아이돌에게는 매일매일 공연을 통해 실력과 예능감각을 키워줄 수 있고 대중에게는 아이돌의 성장과정을 함께 즐기도록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실제 선정적인 라이브 공연 장면을 목격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이돌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는 당초 취지는 사라지고 천박한 상업주의만 남았다는 지적이다.

AKB48를 둘러싼 상업주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CD 1장당 무작위로 들어가 있는 44명의 멤버 각각의 포스터를 모두 모아야 이벤트에 초청한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커지자 기획사는 즉각 이벤트를 취소하고 CD를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팬들은 이미 케이스를 연 상태여서 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같은해 10월에는 솔로 데뷔를 앞둔 한 멤버를 대상으로 앨범 1만장이 판매되지 않으면 강제 졸업된다는 ‘벼랑끝 CD 판촉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여성은 CD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CD를 구매한 모든 팬들을 껴안아줘야 했다.

멤버와 특정 멤버의 팬들간 지나친 반목과 경쟁도 문제다. 다른 멤버를 살해하겠다는 예고 글이 문제가 되는가하면 자신의 친구가 아이돌에서 해고된 것에 앙심을 품고 전용극장을 폭파하겠다는 섬뜩한 경고가 나온 적도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아이돌의 밑바닥이 과연 어디까지 인가”라며 “부모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 아마 울부짖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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