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가 날 죽이려 한다”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가 날 죽이려 한다”

기사승인 2009-03-25 23: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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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탤런트 장자연(30)씨가 자살하기 전 지인과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소속사 전 대표 김씨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5일 "장씨가 남긴 휴대전화 녹음파일 분석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통화가 장씨의 자살 동기를 밝혀 줄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녹음파일 6건 가운데 4건이 소속사와의 갈등 관계를 담고 있으며, 자살(3월7일) 며칠 전에 녹음됐고, 수분에서 10여분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통화 상대자는 로드매니저이고 녹음 내용들은 문건 내용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장씨는 또 통화에서 "김씨가 차량 등 지원을 모두 끊고 욕설도 서슴지 않았으며, 나를 죽여 버린다고 했다. 폭력배를 동원해 나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 경호원을 동원해야 할 처지"라고도 말했다. 경찰은 자세한 통화 내용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장씨가 자살하기 3∼4일전 집 근처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누군가에게 팩스로 문서를 보낸 사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중개업소로부터 '장씨가 손으로 쓴 글이 담긴 6∼7장의 문서를 어디론가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 문서를 누구에게 보냈는지 밝히기 위해 팩스 전송 내역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30)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른바 '장자연 문건' 작성 및 입수 경위, 원본 및 추가사본 소재, 제3의 문건 존재 여부, 언론유출 경위 및 사본 목격자들의 신원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또 성상납과 술접대·골프접대 강요 등 문건에 나온 내용이 사실인지와 이런 행위가 발생한 구체적인 장소와 일시 등도 추궁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에게 문건을 쓰라고 강요한 적이 없으며 가지고 있던 문건은 모두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가 일본에 체류 중인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성훈(42)씨와 소송에 이용하기 위해 문건을 작성하게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특히 "장씨 유족들에게 고소당한 4명을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매매 특별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혀 문건 내용의 상당 부분을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접대장소'로 알려진 김씨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 건물의 3층 주거시설과 1층 와인바를 정밀감식하기 위해 2차 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곳을 드나든 사람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출입문과 전화기, 식기, 술잔 등에 대한 지문감식을 하고, 남아있는 세면도구류와 머리카락 등 96점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또 1층 와인바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세무서로부터 제출받아 이용객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수사 대상자들의 행적을 비교할 계획이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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