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박병원 전 靑 수석,컨설팅업체 부당 선정 지시”

감사원 “박병원 전 靑 수석,컨설팅업체 부당 선정 지시”

기사승인 2009-03-26 22: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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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감사원은 26일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재직 시절 특정 컨설팅 용역업체를 선정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하고 한미캐피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인수한 사실(본보 1월15일자 1면)을 확인, 감사 결과를 검찰에 수사 자료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임명된 박 수석이 지난 1월 전격 교체된 데는 감사원의 우리금융지주 관련 감사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수석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11월 '그룹 중장기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그룹 운영체계 개선 전략' 컨설팅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높은 평가 점수(81.35점)를 받은 B업체를 배제하고 "A업체가 우수하고 조언을 받는 데 편하다"는 이유로 A업체와 계약하도록 지시했다.

결국 우리금융지주는 선정 기준을 바꾸는 등 평가 결과와 컨설팅사 선정 방침 문서를 조작해 2007년 12월6일 A업체와 컨설팅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감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A업체에 부당하게 특혜를 제공했고, 컨설팅 용역 결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19억8000만원 상당의 용역비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수석은 또 2007년 8월 한미캐피탈 지분 인수 과정에서 협상 가능 금액을 주당 최대 2만5000원으로 판단한 내부 보고를 무시하고 매각사가 요구한 대로 한미캐피탈 지분 849만9955주를 2711억원(주당 3만1900원)에 인수하도록 지시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는 최대 가치 평가액인 2209억원보다 502억원 비싸게 한미캐피탈을 인수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컨설팅업체 선정 기준과 평가표를 조작한 실무 직원 2명과 한미캐피탈 인수 자문업체를 부당하게 선정한 모 투자증권 임직원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 자료로 통보했다"며 "박 전 수석 등과 관련자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배임 등 형사책임이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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