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방송 ‘낙태 광고’ 허용… 10대 임신 막아라

英방송 ‘낙태 광고’ 허용… 10대 임신 막아라

기사승인 2009-03-26 16:48:02
[쿠키 지구촌] 영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TV와 라디오에서 낙태 진료소 광고가 허용된다. 밤 9시 이후에만 됐던 콘돔 광고도 밤과 낮 어느 때나 가능해진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6일 방송광고위원회가 치열한 논란이 예상되는 낙태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광고는 ITV· 채널4· 스카이 등 주요 채널에서 드라마·영화가 방영되는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전파를 타게 된다.

영국 낙태지지단체인 임신 상담 서비스(PAS)는 이 소식을 반기며 즉각 광고 의사를 밝혔다. 국제적인 낙태 찬성 단체 MSI측도 “프라임 시간대에 광고할 여력이 될지는 모르지만, 매우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영국이 ‘낙태 광고’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된 것은 최근 급증하는 10대 임신 때문. 신문에 따르면 2007년 영국 18세 이하 1000명당 무려 42명이 임신했으며 이 중 절반이 인공유산을 했다. 13∼15세 소녀의 임신은 7715건. 이들 수치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낙태 반대단체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다. ‘크리스천 메디컬 펠로우십’ 피터 선더스 사무총장은 “10대 임신문제를 콘돔과 사후 피임약, 인공유산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의 발상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청소년들이 심각한 고민 없이 오히려 쾌락적 섹스를 추구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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