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매티 빌메이어(8)는 지난해 교실에서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양호교사나 부모 심지어 응급실 의사도 아이가 맹장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단결과 신장결석으로 밝혀졌다. 아이는 이후 3번이나 같은 병으로 더 발작을 일으켰다. 수술과 약물 치료를 받은 아이는 매일 학교에 물병을 갖고 다닌다. 좋아했던 소시지 피클 라면 등도 끊었다.
최근 미국에서 아동 신장결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의사들은 이같은 현상이 햄버거 감자튀김 등 소금기가 많은 패스트푸드 섭취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로 성인들이 앓는 것으로 알려진 이 질환은 출산보다 더한 고통을 주는 것으로 악명 높다. 부모 모두 직장인인 빌메이어 가족은 주로 캔에 담긴 스파게티나 치킨 너겟같은 빨리 조리되는 음식을 먹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파스칼 카살 박사는 신장결석 아이들이 2005년만 해도 한 해 10명 정도였으나 지금은 매주 평균 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존스 홉킨스 아동병원도 역시 15년 전 연간 한 두 명이던 것이 요즘은 매주 새 환자가 올 정도로 급증했다. 노스쇼어 롱아일랜드 쥬이시 메디컬 센터에는 1994∼2005년 사이 거의 5배가 늘었고, 한 대학병원에는 생후 8개월 된 아기에서도 콩알만한 결석이 나왔다.
캔자스 시티 아동 자선병원 유리 앨런 박사는 “아이들의 신장결석은 대부분 칼슘 축적에 의한 것”이라며 “결석 예방을 위해 패스트푸드를 끊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