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싱글 선수에게 200점은 ‘꿈의 점수’이자 ‘마의 벽’이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2006년 199.52점, 김연가가 2007년 197.20을 기록하며 200점에 근접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를 한 차례 놓쳐 감점을 받고 스핀에서 한 차례 0점을 받은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놀라움을 준다.
김연아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76.12점은 현재 쇼트프로그램 규정으로 여자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에 가깝다. 쇼트 프로그램은 2분50초 이내에 8가지 규정 요소들을 수행하는 경기로 김연아는 스텝을 제외하고 7가지 요소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기술 요소와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서 각각 역대 최고 기록인 43.40점과 32.72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본 점수가 4점인 트리플 살코(3회전)를 제대로 뛰지 못해 더블 살코(2회전)로 다운그레이드된데다 감점까지 당해 겨우 0.24점 밖에 얻지 못했다. 제대로 뛰었더라면 연기 후반에 주어지는 가산점(1.1배)을 포함해 4.95점 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여기서 최소 4.7점 이상을 까먹은 셈이다. 또한 스핀에서 실수하는 바람에서 3점 이상을 손해봤다. 두 실수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다른 규정 요소를 완벽하게 해내며 가산점을 얻은 덕분에 기술 요소에서 63.19점을 받았으며 예술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구성요소에서는 68.4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만약 김연아가 실수 없이 제대로 한다면 215점 이상도 가능할 뻔 했다. 로스앤젤레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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