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올림픽 우승하면 더 울 것 같아요”

김연아 “올림픽 우승하면 더 울 것 같아요”

기사승인 2009-03-30 16:56:02


[쿠키 스포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더 펑펑 울 것 같아요.”

2009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가 3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우승을 목표로 삼은 김연아는 “올림픽 무대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 아니냐”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만큼 이제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우승한 직후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가한 김연아는 바로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 한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아직 접하지 못한 상태. 김연아는 “방에서 인터넷이 잘 안돼 잘 모르지만 늘 응원해 주시는 국민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한국 팬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외국 팬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팬들이 늘어난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아사다 마오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느 대회든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느라 그럴 수 있다”면서 “하지만 어제 경기가 끝난 뒤 아사다와 인사를 나눴고 축하인사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어텐션(주의) 마크를 받았지만 기존의 점프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아는 “이제 와서 점프 스타일을 고치다가는 혼란이 와서 오히려 실수하기 쉽다”면서 “다만 다음 시즌 프로그램에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 점프로 바꿀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과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심정도 털어놨다. 김연아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나에 대한 사소한 것들이 전부 기사가 되는 것 같다”면서 “길거리에 나가면 사인 세례에 시달리기 때문에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거리를 다녀야 되는 등 아무래도 유명해진 만큼 잃는 것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일반인처럼 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없었으면 무척 외로웠을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김연아는 미래 계획에 대해 “연예인 같은 새로운 활동에 대한 권유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부담스럽다”면서 “선수 생활이 끝나면 프로 선수로서 아이스쇼 무대에 서거나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31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40일 정도 국내에 머물면서 휴식과 운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귀국하자마자 대한축구협회의 초청을 받아 4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축구 남북전을 관람하는 것을 비롯, 학교 등교 및 CF 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5월10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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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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