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새 스타는 미셸 오마바였다. 지난해 열풍을 불러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의 뉴스가 쏙 들어간 대신 영국 언론은 미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 퍼스트 레이디가 된 후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공식 등장한 미셸은 뛰어난 패션감각과 매력으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몰고 다니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불경기로 힘든 요즘, 미셸이 고급 디자이너 의상으로 치장하지 않고 중저가 브랜드 등 여러 옷을 섞어서 입고 나온 것은 현명하고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미셸의 ‘패션쇼’는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때부터 시작됐다. 미셸은 뉴욕 디자이너 타쿤의 아이보리 코트와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의 검정 원피스를 입고 에어포스 원에 탑승했다. 몇 시간 후 영국에 도착했을 때는 또 다른 패션을 뽐냈다. 이번엔 노란색 실크 드레스와 검정 코트, 벨트로 산뜻하게 멋을 냈다. 미국 패션지 ‘우먼스 웨어 데일리’의 편집자 마크 카림자데는 미셸의 노란색 드레스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색은 사람들이 이번 방문에 거는 기대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1일 영국 암센터를 찾았을 때 미셸이 입은 옷은 중저가의 제이 크루. 298달러의 카디건 안에 입은 옷은 고작 18달러. 연녹색 치마는 158달러로 모두 474달러(약 63만2500원)였다. 평범한 주부의 옷으로는 비싸지만, 유명 디자이너가 서로 협찬하겠다고 줄을 선 미셸로서는 무척 저렴한 의상이다.
평소 건강미를 자랑하는 미셸이 이날 밤 영국 여왕을 만날 때 팔뚝을 드러낼 것인지가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지만 미셸은 원피스 위에 얌전하게 검정 카디건을 걸쳤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각국 정상들의 만찬장에서는 민소매 차림으로 등장해 “역시 미셸”이라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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