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4·29 경주 재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정수성씨 사퇴 종용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3일에도 계속됐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추잡하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정씨는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가 사퇴하라면 하겠는가’라고 물었으며 ‘이미 진영 의원에게 (정씨의 사퇴 문제를 건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나에게 사퇴를 종용했고, 다음날인 30일에는 정종복 전 의원과 함께 대구를 방문한 박 전 대표를 찾았다”며 “나를 고사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씨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정씨의 선거전략에 일절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 전개를 비판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사퇴를 종용한 게 사실이라는 이상득 의원이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것이고,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채 박 전 대표가 ‘정치의 수치’라고 말했다면 해서는 안될 말씀을 성급히 한 것”이라며 “이 의원과 박 전 대표 두 분 모두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씨의 사퇴 종용 주장에 대해 “이벤트를 만들어 지지세를 확장하자는 것인데 경주 재선거가 여권 전체를 좌우하는 것도 아니고 그 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추잡스럽다”고 비판했다. 안국포럼 출신 친이계 김영우 의원은 “친이·친박 진영의 갈등이 우리 정치의 진정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친이·친박 정서가 아니라 국민을 먹여살리고 나라의 안보와 안전을 지킬 어떤 ‘이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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