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98년 8월과 2006년 7월에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당시에는 이번과 달리 국제 사회에 알리지 않고 ‘깜짝 발사’를 했다. 98년 발사된 대포동 1호는 1550㎞정도 날아간 뒤 태평양 상공에서 떨어졌다. 성공한 것은 아니나 ICBM 개발 가능성을 보여줘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2006년 대포동 2호는 발사후 42초만에 동체가 부러지면서 추락했다. 분리된 동체 일부가 관성으로 7분간 날아가기는 했으나 발사시험은 실패였다. 실패 원인은 독성이 강한 연료주입후 발사까지 시간이 길어 동체 일부가 부식됐기 때문이라는 설과 연료누수설, 연료주입이 균일하게 이뤄지지 않아 추진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당시 북한은 6발의 중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했다. 이번에 발사한 로켓은 대포동 2호의 개량형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미사일이 체제보존을 위한 중요한 대량살상무기이자 외화획득 수단이기때문이다. 북한은 60년대말 프로그탄도탄 도입뒤 독자적인 미사일 기술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70년대 중공과 소련 사이에 줄타기를 하던 북한은 양쪽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얻는 것이 힘들어지자 중동으로 눈을 돌려 이집트와 미사일 본체 및 역설계기술의 교환이라는 빅딜을 통해 중동 기술을 얻게 된다.
이후 북한은 스커드(북한명 화성) 미사일 생산을 본격화한다. 84년 스커드미사일을 완성했고 85년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86년 월 8∼12발 생산이 가능해진 북한은 중동 수출을 시작하고 미사일부대를 창설했다. 91년부터는 이란과 시리아에 약 60기씩을 수출했다. 중동국가들이 제공하는 돈과 이를 통해 더 개량된 미사일 공급이 북한-중동 미사일 커넥션의 기본구조였다. 미국의 클레어몬트 연구소는 지난 1월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은 중동에 스커드미사일 1000기 이상을 수출, 연간 1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었다고 분석했다.
93년 북한은 사거리를 1300㎞까지 늘린 노동미사일을 개발한 데 이어 ICBM 기술개발에 도전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북한이 2007년 이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최소 20기 이상 생산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포동 2호 미사일이 길이 35m의 2단계 미사일로 700∼1000㎏의 탄두를 장착할 경우 사거리가 3750㎞이지만 3단계 로켓이 추가되면 사거리를 6700㎞까지 늘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미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공격할 수 있는 거리다. 대포동 2호가 미 본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탄두를 200∼300㎏으로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2015년이면 북한이 미국을 사정권에 넣는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적인 군사컨설팅업체 제인스그룹이 발간한 ‘제인스 국가별 안보평가 보고서’는 북한이 스커드형 단거리미사일 600∼800기, 노동 미사일과 같은 중거리 미사일 150∼200기, 기타 50기의 장거리 미사일 등 1000여기의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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