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서해어민,조업 차질빚을까 우려

北 로켓발사 서해어민,조업 차질빚을까 우려

기사승인 2009-04-05 17:45:01
[쿠키 사회]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인천 연평·백령도 등 서해어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어로통제의 장기화로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4월이 되기 전에 미리 출어, 어구와 어망을 설치했다. 올해는 민감한 대북 상황 등으로 출어가 늦어져 3일에야 본격적인 꽃게잡이에 나섰다.

그러나 조업 시작 하루만인 4일 오후 일본 언론의 북한 로켓 발사 오보가 전해지면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37도 이북 어장 출항 선박들은 어망을 걷고 서둘러 돌아와야 했다. 5일 오전에도 서해상에 낀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하지 못했다.

여기에 북한이 로켓 발사 뒤 서해상에서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조업이 장기간 통제돼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연평도 어민 김모(35)씨는 “1999년 연평해전 때 출항이 장기간 통제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물론 안전이 더 중요하지만 또 어로가 통제된다면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파주시 등 접경지역 주민들도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민통선 안쪽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대성동과 통일촌 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개성공단 육로 통행차단, 현대아산 직원 억류, 로켓 발사 등 일련의 사태가 영농철 출입통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대성동 마을 김동현(53) 이장은 “자꾸 남북간 긴장만 고조돼 코앞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하다”며 “정부가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사태를 잘 풀어야 하겠지만 북한도 같은 민족으로서 좀 더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진각 등 경기북부지역 안보 관광지를 찾은 실향민들은 멀리 보이는 고향 땅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임진각과 오두산통일전망대 등 안보 관광지에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때문인지 외국인과 실향민들의 모습만 눈에 띌 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파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김칠호 기자
jcgyo@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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