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형 구형…“반성은커녕 죄책감도 안 느껴”

검찰,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형 구형…“반성은커녕 죄책감도 안 느껴”

기사승인 2009-04-08 20:47:01
[쿠키 사회] 수원지검 안산지청 한승헌 검사는 8일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태수)심리로 열린 연쇄살인범 강호순(39)에게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존속살해,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구형했다.

한 검사는 “피고인은 부녀자 10명을 참혹하게 살해하고도 반성하기는커녕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국선변호인 김기일 변호사는 “방화치사나 존속살인 혐의는 증거가 없는 만큼 무죄”라며 “나머지 혐의도 깊이 반성하고 있는 만큼 피고인이 유족에게 사과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변론했다. 강은 최후진술에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살아 있는 게 부끄럽다”며 “죗값은 달게 받고 죽는 날까지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형에 앞서 강원도 정선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여)씨 살인 혐의를 추가 기소했고 강호순측은 이 혐의를 인정했다.

공판은 4시간에 걸쳐 추가 증인신문과 정선군청 여직원 살해사건 추가 기소, 재판부의 피고인 신문, 구형, 최후변론과 진술이 이어졌다. 선고공판은 22일 오전 9시4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강호순은 2005년 10월30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전처와 장모를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1월22일 여대생 안모(21)씨까지 9차례에 걸쳐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2월22일 구속기소됐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박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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