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美 앨라배마호 선장 인질로 붙잡아

소말리아 해적, 美 앨라배마호 선장 인질로 붙잡아

기사승인 2009-04-09 17:06:02
[쿠키 지구촌] 8일 인도양 해상에서 미국 화물선 머스크 앨라배마호를 한때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이 선장을 인질로 붙잡고 대치 중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정부는 구축함 베인브릿지 등 인근 해역에서 순찰 중인 전함들을 급파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미국인 선원 20명이 탄 머스크 라인 소유의 앨라배마호는 이날 오전 7시30분 소말리아 에일항에서 445㎞ 떨어진 해상에서 해적 4명에게 납치됐다. 하지만 선원들이 즉시 배를 세워 해적들의 이동을 막은 뒤 몇 시간만에 배의 통제권을 되찾았다. 이에 해적들은 선장 리처드 필립스를 인질로 잡고 구명정으로 탈출한 뒤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한 선원은 CNN과의 위성 전화통화에서 해적 1명을 12시간 동안 억류하다 선장과 맞교환키로 하고 석방했으나 선장은 풀려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무장 선원들이 자동소총과 로켓으로 무장한 해적들을 물리친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1만7000t급인 화물선인 앨라배마호는 세계식량계획(WFP)의 아프리카 구호물자가 담긴 4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케냐 항구도시 몸바사로 향하다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 봄이 되면서 감시가 삼엄한 아덴만을 피해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 1주일간 대만 영국 프랑스 독일 예멘 선박을 잇따라 납치했다. 한때나마 미 선박이 해적에 납치된 것은 200여년 만에 처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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